“장기 보유자 투매가 관건”… 비트코인, 약세장 끝 ‘바닥권’ 진입했나
비트코인이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와 기관 자금 이탈 속에서 약세장 후반부의 바닥 형성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Glassnode)는 현재 비트코인이 역사적으로 보기 드문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며, 본격적인 상승 전환을 위한 필수 조건들을 제시했습니다.
장기 보유자의 항복, 최대 매도 압력으로 작용
현재 시장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이른바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의 항복(Capitulation)’입니다. 글래스노드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의 하루 평균 실현 손실은 2억 8,000만 달러로,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사이클 고점에서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장기 하락을 견디다 못해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이 반등하려 할 때마다 매물이 쏟아져 상승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고서는 “장기 보유자의 실현 손실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시점이 강세장 복귀를 확인할 가장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ETF 자금 흐름과 파생시장, ‘회복의 씨앗’은 보인다
기관투자자의 수요는 아직 미완의 상태입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5월 중순 이후 순유출 흐름을 보여왔으나, 최근 일별 순유출 규모가 줄어드는 등 흐름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반면,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됩니다.
옵션 시장: 풋·콜 비율이 0.56으로 올해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투자심리 개선을 시사했습니다.
선물 시장: 과도한 숏 포지션이 정리되고 조심스러운 롱 포지션 구축 국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여전한 ‘변수’
시장이 바닥 형성의 조건을 갖춰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변수는 여전히 엄중합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고 있으며, 이는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상 최대 수준의 M2 통화량과 인플레이션 압력, 사모신용펀드들의 환매 제한 등 금융시장 내 완충 장치 약화 역시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지목됩니다.
글래스노드는 “온체인과 파생시장 지표들은 바닥권 진입을 가리키고 있지만, 장기 보유자의 매도 진정과 ETF 자금의 확실한 회복, 그리고 트루 마켓 평균 가격대 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성급한 강세장 예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