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장부손실'에도 마이클 세일러는 역발상… 비트코인 기습 추가 매수 신호 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BTC)을 보유한 미국 상장사 스트래티지(MSTR)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추가 매수 시그널을 보냈다. 이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비트코인 청산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자산의 장기적 우상향에 대한 경영진의 확고한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회사의 배당 주기를 단축하는 핵심 정관 변경 주주총회까지 앞두고 있어, 스트래티지의 이번 주 행보가 비트코인 가격 향방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지 시각 7일,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이사회 의장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 6년 동안의 비트코인 매입 이력을 시각화한 버블 차트를 공개하며 “더 많은 점을 추가하기에 좋은 시기(A good time to add more dots)”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세일러 의장이 이러한 형태의 누적 매입 그래프를 올린 시점이 항상 대규모 비트코인 추가 매입 공시 직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은 이를 사실상의 기습 매수 예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업로드 직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조회수 230만 회를 돌파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퐁 레(Phong Le) 최고경영자(CEO) 역시 세일러 의장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힘을 실었다. 그는 “스트래티지의 핵심 기업 전략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순 비트코인 보유량과 주당 비트코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증대시키는 것”이라며 “시장 안팎에서 도는 매각설은 모두 사실무근인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최근 스트래티지가 자사주 매입을 위해 회사채 조기 상환에 나서며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잠정 중단하자, 금융권 일각에서는 부채를 갚기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청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경영진이 직접 등판해 이러한 시장의 불안감을 진화한 셈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약 16.6% 급락하며 6만 2,153달러 안팎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84만 3,706개로, 이들의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7만 5,701달러 수준이다. 현재 시세를 적용하면 스트래티지는 약 117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장부상 평가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국내 통화 기준으로 약 18조 원에 육박하는 손실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래티지가 추가 자금 집행을 시사한 것은 현재의 급락장을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최적의 '저점 매수(Buy the dip)' 기회로 판단함과 동시에, 시장의 붕괴를 막으려는 거대 고래로서의 방어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현지 시각 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자사 우선주(STRC)의 배당 주기를 기존 ‘월간’에서 ‘반월간(격주)’으로 단축하는 파격적인 정관 변경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세일러 의장은 최근 개최된 ‘시너지26’ 콘퍼런스에서 “미국 증시에서 분기 배당 기업은 2만 4,000개, 월 배당 기업은 176개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한 달에 두 번 배당을 실시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라며 “주주 장기 재투자 시차를 줄여 주가의 변동성을 낮추고 샤프지수(위험 대비 수익률)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관 변경안이 최종 가상되려면 지난 4월 17일 기준 발행주식 총수인 8,500만 주의 50%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표결의 성패가 기관 투자자들의 표심에 달렸다고 분석한다. 하버드 로스쿨 기업지배구조포럼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주총 투표 참여율은 평균 29%에 그치지만, 기관 투자자의 참여율은 77%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최초의 격주 배당안 통과 여부와 그에 따른 주가 및 비트코인 가격 방어의 시너지 효과는 글로벌 기관들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