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수요 위축, ‘테라 사태’ 수준까지 악화⋯ -50만 BTC 돌파

비트코인(BTC) 시장의 수요 감소 속도가 지난 2022년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었던 ‘테라·루나 붕괴 사태’ 직후와 유사한 수준까지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투기적 수요에만 의존했던 최근의 반등세가 한계에 봉착하면서, 향후 단기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온체인 지표의 경고… “2022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감소세”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및 선물시장의 30일 누적 순수요 변화는 최근 -50만 1,000 BTC를 기록하며 임계점을 넘어섰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은 “현재 비트코인 수요는 테라·루나 붕괴 사태 직후인 2022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가상자산 시장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UST의 디페깅과 루나 폭락으로 인해 전반적인 신뢰 위기에 직면하며 장기 침체기에 진입한 바 있다. 현재의 감소 폭(-50만 1,000 BTC)은 당시 기록했던 최저점(-55만 9,000 BTC)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물 수요 실종된 ‘선물 주도형 반등’의 한계
조사 결과 지난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이어진 비트코인의 가격 회복세는 전형적인 ‘외화내빈’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건전한 강세장에서는 현물과 선물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며 가격을 밀어 올렸던 반면, 최근의 상승기는 현물 수요가 계속 줄어드는 상태에서 선물시장의 투기적 매수세만으로 지탱되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시장에만 의존한 상승 동력은 결국 유동성 부족을 이기지 못하고 꺾였다. 최근에는 마지막까지 버티던 선물시장 수요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온체인 차트상 현·선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는 ‘위험 국면(붉은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냉각된 투자 심리… 현물 수요 회복이 관건
물론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현물 ETF의 제도권 안착과 기관 자금 유입 경로 확보 등 2022년 당시와는 구조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수요 지표의 급락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그만큼 빠르게 얼어붙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모레노 총괄은 “향후 비트코인의 향방은 결국 실제 매수세인 현물 수요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라며 “바닥권에서 현물 유입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시장은 당분간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변동성이 높은 극심한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