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세, 기관의 ‘매도 폭탄’ 아닌 ‘매수 공백’이 원인… 온체인 지표는 관망세 시사
비트코인(BTC)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을 대거 이탈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으나, 실제 온체인 데이터는 이탈이 아닌 '관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관의 대규모 투매가 발생했다기보다는 새로운 매수 주체의 부재로 인해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시각 8일, 외신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6만 달러 선이 붕괴되는 충격을 겪은 후 6만 3,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번 조정은 지난 2월 저점 이후 형성된 시장의 패러다임을 가장 크게 흔든 움직임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일본의 가상자산 연구 기관인 XWIN 리서치 재팬은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을 완전히 떠났는지에 대한 여부를 단순한 가격 하락세만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표면적인 지표들을 살펴보면 기관의 수요가 둔화된 듯한 신호들이 관측된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기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현물 ETF에서의 자금 유출도 수차례 관찰됐다. 알트코인 시장의 경우 고점 대비 70% 이상 폭락하며, 현물 ETF 승인 직후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기관의 진입 열기가 한층 신중한 태도로 선회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정밀 데이터는 이와 상반된 심층 분석을 제시했다. 중앙화 거래소(CEX)의 현물 거래량은 2026년 4월 기준 6,790억 달러까지 축소되며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말 기록한 고점과 비교해 거래 활동이 약 67% 급감한 수치다. 이와 함께 무기한 선물 거래량도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외신은 이러한 지표가 시장의 '매도 압력 가중'이 아닌 '매수세 실종'으로 인한 침체 상태임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관 자금의 고유한 흔적은 여전히 온체인 상에 잔존해 있다. 크립토퀀트의 건당 평균 거래 규모 데이터에 따르면 게이트, 크라켄, OKX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여전히 기관급 대형 고액 거래가 지속적으로 처리되고 있다. 또한 거래소들이 보유한 전체 비트코인 잔고 역시 다년래 최저치인 약 270만 BTC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매도하기 위해 거래소로 입금하기보다는, 장기 보유를 위해 거래소 외부(콜드월렛 등)로 인출하는 흐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반적인 가상자산 인프라의 기반 역시 견고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내에서 이루어지는 금, 은, 원유, 주식 및 ETF의 교차 거래량은 2026년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현재의 가격 약세가 자산 다변화와 같은 시장 인프라의 확장성 자체를 훼손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단기 추세가 약세국면에 있고 수요가 위축된 상태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짚었다.
단기 기술적 지표는 다소 취약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6만 달러에서 6만 2,000달러 사이의 핵심 지지선을 방어하며 추가적인 급락은 막아냈으나, 기존의 강력한 지지선이었던 6만 4,000달러~6만 6,000달러 구간 아래에 갇혀 있다. 현재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MA) 역시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선을 수성할 경우 추가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으나, 빠른 시일 내에 6만 4,000달러에서 6만 6,000달러 매물대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직전 저점을 다시 시험하는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조망했다.
